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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김포구 되면, 집값 3억 오른다"…부동산 벌써부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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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가진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입성의 마지막 기회는 김포 집을 사는 거다.” “김포 집값, 최소 3억은 오른다.”

30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론’을 꺼낸 후 인터넷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글이 쏟아졌다. 서울 편입이 김포 집값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았다.

행정구역 변경, 특히 대도시로의 편입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대도시의 교육·문화 등 인프라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대구시로 편입된 경북 군위군이 가까운 예다. 대구 편입이 최종 확정된 지난해 군위군의 땅값 상승률(4.36%)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때문에 김포뿐 아니라 구리·하남·광명시 등 서울 인접 지역들로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구리시 갈매동에 사는 김모(37)씨는 “서울 편입이 현실화되면 교통난이 해소되고, 집값과 땅값도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입지가 그대로인데 이름만 서울이라고 집값이 오르겠냐” “서울 변두리가 되면 김포의 특색이 사라질 것” “광명은 구로차량기지를 넘겨받을 수 있다” 같은 부정적 반응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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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사이에선 김포 등이 서울로 편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시가 예산이 많아 편입 지역에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분산 효과 덕에 서울 집값 안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교통 등에 서울시의 정책적 투자가 들어갈 수 있어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위례신도시 사례만 봐도 서울에 속한 것 자체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는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 등 3개 행정구역에 걸쳐진 지역이다. 송파권역인 ‘송파와이즈더샵’ 전용면적 96㎡ 호가(부르는 값)는 16억원 안팎으로, 길 건너 하남권에 속한 ‘엠코타운 센트로엘’ 전용 95㎡보다 1억원가량 높다.

업계는 하남·광명 등보다 김포 집값 오름폭이 클 것으로 본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0억4632만원으로, 김포(4억5055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하남은 8억7485만원이고 광명(6억9868만원), 구리(6억1561만원)는 6억원대다.

다만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작은 만큼 당장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주민 투표 등 장벽이 너무 많아 기대감이 형성되기엔 좀 이르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전형적인 총선용 공약 아니냐” “이런 정책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내뱉느냐” 등 비판 섞인 글도 많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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